경리 일을 처음 맡으면 가장 먼저 벽에 부딪히는 말이 분개입니다. 분개란 하나의 거래를 차변(왼쪽)과 대변(오른쪽)으로 나눠 적는 것으로, 회사 장부를 쓰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규칙은 딱 하나, “자산이 늘면 차변, 부채·자본·수익이 늘면 대변”이고 양쪽 금액은 항상 같아야 합니다. 이 글에서 차변·대변 원리와 계정과목, 실제 분개 예시 5가지를 숫자로 쉽게 풀어 드립니다.

분개란 무엇인가요?
분개(分介)는 하나의 거래를 차변과 대변으로 나눠, 어떤 계정이 얼마나 늘고 줄었는지 기록하는 것입니다. 회계장부의 왼쪽을 차변(借邊), 오른쪽을 대변(貸邊)이라고 부릅니다. 실무에서 “분개한다”는 말은 곧 “회계처리한다”는 뜻으로 씁니다.
쉽게 비유하면 분개는 가계부를 양쪽으로 나눠 쓰는 것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현금 10만 원으로 물건을 팔았다”는 한 사건에는 두 가지 변화가 동시에 들어 있습니다. ① 현금(자산)이 10만 원 늘었고, ② 매출(수익)이 10만 원 생겼습니다. 이 두 변화를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적는 것이 분개입니다.
이렇게 한 거래를 양쪽에 나눠 적는 방식을 복식부기(複式簿記, 두 번 겹쳐 적는 장부) 라고 합니다. 가계부처럼 “얼마 벌고 얼마 썼다”만 한 줄로 적는 것은 단식부기이고, 회사 회계는 원인과 결과를 양쪽에 함께 남기는 복식부기를 씁니다.
차변과 대변은 어떻게 나뉘나요?
자산이 늘거나 비용이 생기면 차변(왼쪽), 부채·자본이 늘거나 수익이 생기면 대변(오른쪽) 에 적습니다. 줄어들 때는 그 반대쪽에 적습니다. 이 여덟 가지 규칙이 분개의 전부라고 해도 됩니다.

| 항목 | 차변(왼쪽) | 대변(오른쪽) |
|---|---|---|
| 자산 | 증가 ↑ | 감소 ↓ |
| 부채 | 감소 ↓ | 증가 ↑ |
| 자본 | 감소 ↓ | 증가 ↑ |
| 수익 | — | 발생 ↑ |
| 비용 | 발생 ↑ | — |
여기서 가장 중요한 철칙이 대차평균(貸借平均)의 원리입니다. 한 거래에서 차변에 적은 금액의 합과 대변에 적은 금액의 합은 반드시 같아야 합니다. 만약 양쪽이 안 맞으면 어딘가 잘못 적은 것이라, 이 균형이 곧 회계 장부가 맞는지 스스로 검산하는 장치가 됩니다.
분개는 어떤 순서로 하나요?
① 거래 파악 → ② 계정과목 결정 → ③ 차변·대변 기입 3단계로 진행합니다. 순서대로 따라가면 처음 보는 거래도 분개할 수 있습니다.

- 거래 파악: 이 거래로 무엇이 들어오고 무엇이 나갔는지 두 가지 변화를 찾습니다. (예: 프린터를 샀다 → 비품이 늘고, 갚을 카드값이 늘었다)
- 계정과목 결정: 각 변화를 자산·부채·자본·수익·비용 중 무엇으로 부를지 이름을 정합니다. (예: 비품은 자산, 카드값은 부채인 미지급금)
- 차변·대변 기입: 위 표의 원칙대로 왼쪽·오른쪽에 같은 금액으로 적고, 양쪽 합이 맞는지 확인합니다.
실제 분개 예시가 궁금해요
말로만 보면 어려우니 경리가 매일 만나는 거래 5가지를 실제 분개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왼쪽이 차변, 오른쪽이 대변입니다.
예시 1 — 현금 매출 (상품을 100,000원에 현금 판매)
- (차) 현금 100,000 / (대) 매출 100,000
- 현금(자산)이 늘어 차변, 매출(수익)이 생겨 대변입니다.
예시 2 — 외상 매출 (상품 500,000원을 외상으로 판매)
- (차) 외상매출금 500,000 / (대) 매출 500,000
- 아직 못 받은 돈(외상매출금)도 나중에 받을 권리라 자산이므로 차변입니다.
예시 3 — 비품을 법인카드로 구매 (프린터 300,000원)
- (차) 비품 300,000 / (대) 미지급금 300,000
- 비품(자산)이 늘고, 나중에 갚을 카드값(미지급금, 부채)이 늘어 대변입니다.
예시 4 — 급여 지급 (직원 급여 2,000,000원을 통장에서 이체)
- (차) 급여 2,000,000 / (대) 보통예금 2,000,000
- 급여(비용)가 생겨 차변, 예금(자산)이 줄어 대변입니다.
예시 5 — 외상값 회수 (외상매출금 500,000원을 현금으로 받음)
- (차) 현금 500,000 / (대) 외상매출금 500,000
- 현금(자산)이 늘어 차변, 외상매출금(자산)이 줄어 대변입니다.
다섯 예시 모두 차변 합계와 대변 합계가 똑같습니다. 이렇게 양쪽이 맞아떨어지면 분개가 제대로 된 것입니다.
계정과목은 어떻게 고르나요?
계정과목이란 거래에 붙이는 표준 이름표입니다. 현금이 오가면 ‘현금’, 직원에게 월급을 주면 ‘급여’처럼, 모든 거래를 정해진 이름으로 분류합니다. 계정과목은 크게 자산·부채·자본·수익·비용 5가지로 나뉘고, 각 분류가 늘어날 때 차변·대변 중 어디에 오는지가 정해져 있습니다.

| 분류 | 대표 계정과목 | 늘어날 때 위치 |
|---|---|---|
| 자산 | 현금·보통예금·매출채권·비품·재고자산 | 차변 |
| 부채 | 외상매입금·미지급금·차입금 | 대변 |
| 자본 | 자본금·이익잉여금 | 대변 |
| 수익 | 매출·이자수익 | 대변 |
| 비용 | 급여·임차료·소모품비·복리후생비 | 차변 |
앞의 세 가지(자산·부채·자본)는 재무상태표(회사가 가진 것과 갚을 것을 보여 주는 표)에, 뒤의 두 가지(수익·비용)는 손익계산서(얼마 벌고 얼마 썼는지 보여 주는 표)에 모입니다. 그래서 분개만 정확히 해 두면 두 재무제표가 자동으로 채워집니다. 참고로 못 받게 된 매출채권을 비용으로 터는 대손충당금·대손상각비 회계처리도 결국 이 분개 원리를 그대로 적용한 것입니다.
전표와 분개는 어떻게 다른가요?
분개는 차변·대변으로 나누는 ‘기록 방식’이고, 전표는 그 분개를 담는 ‘서식(양식)’ 입니다. 회계 프로그램에 거래를 입력할 때 고르는 전표 종류가 바로 이것입니다. 현금이 오갔는지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뉩니다.
| 전표 종류 | 언제 쓰나 | 예시 |
|---|---|---|
| 입금전표 | 현금이 들어온 거래 | 현금 매출, 외상값 현금 회수 |
| 출금전표 | 현금이 나간 거래 | 소모품 현금 구매, 현금 급여 |
| 대체전표 | 현금이 없는(외상·카드·이체) 거래 | 외상 매출, 카드 구매, 계좌이체 |
요즘은 대부분 회계 프로그램을 쓰기 때문에 전표 종류를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되지만, “현금이 오갔는가”만 구분하면 어떤 전표인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분개 원리를 알면 전표 입력은 그 결과를 옮겨 적는 일일 뿐입니다.
복식부기는 꼭 해야 하나요?
모든 법인과 전문직 사업자, 그리고 일정 규모 이상의 개인사업자는 복식부기로 장부를 써야 합니다(복식부기의무자). 그 미만인 소규모 개인사업자는 간편장부(수입·지출을 가계부처럼 적는 간단한 장부)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기준은 직전 연도 수입금액(매출) 이고, 업종별로 다릅니다.
| 업종 그룹 | 복식부기의무자(직전 연도 수입) |
|---|---|
| 도소매업·부동산매매업 등 | 3억 원 이상 |
| 제조·음식·건설·운수업 등 | 1억 5천만 원 이상 |
| 부동산임대·서비스·교육 등 | 7,500만 원 이상 |
의사·변호사·세무사·회계사 같은 전문직 사업자와 모든 법인은 수입금액과 상관없이 무조건 복식부기의무자입니다. 복식부기의무자가 장부 없이 추계로 신고하면 무기장가산세(산출세액의 20%) 가 붙을 수 있어, 분개를 제대로 익혀 두는 것이 곧 가산세를 막는 길입니다. 자세한 기장의무 판정은 국세청 기장의무 판단기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분개할 때 자주 하는 실수
- 차변·대변 방향을 반대로: 자산 증가를 대변에 적는 식의 실수가 가장 흔합니다. “자산·비용은 늘 때 왼쪽”만 기억하세요.
- 양쪽 금액이 안 맞음: 차변 합과 대변 합이 다르면 분개가 틀린 것입니다. 입력 후 반드시 대차 일치를 확인합니다.
- 외상 거래를 현금으로 처리: 외상 매출을 입금전표(현금)로 적으면 실제 현금과 장부가 어긋납니다. 현금이 오갔는지부터 구분하세요.
- 계정과목을 대충 선택: 비품과 소모품비, 미지급금과 외상매입금을 섞어 쓰면 결산·세무조정 때 문제가 됩니다. 뜻을 확인하고 일관되게 씁니다.
- 부가세를 빠뜨림: 세금계산서를 주고받는 거래는 공급가액과 부가세를 나눠 분개해야 합니다. 관련 실무는 부가가치세 신고 방법을 참고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 분개란 무엇인가요? A. 하나의 거래를 차변(왼쪽)과 대변(오른쪽)으로 나눠, 어떤 계정이 얼마나 늘고 줄었는지 기록하는 것입니다. 복식부기의 첫 단계이며 실무에서 ‘회계처리’와 같은 말로 씁니다.
Q. 차변과 대변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A. 자산 증가와 비용 발생은 차변, 부채·자본·수익의 증가는 대변에 적습니다. 줄어들 때는 반대쪽입니다. 한 거래의 차변 합과 대변 합은 항상 같아야 합니다.
Q. 분개는 어떤 순서로 하나요? A. ① 거래에서 들어온 것과 나간 것을 파악하고 ② 각각의 계정과목을 정한 뒤 ③ 차변·대변에 같은 금액으로 적고 양쪽 합을 확인합니다.
Q. 전표와 분개는 무엇이 다른가요? A. 분개는 차변·대변으로 나누는 기록 방식이고, 전표는 그 분개를 담는 서식입니다. 현금이 들어오면 입금전표, 나가면 출금전표, 현금이 없는 거래는 대체전표입니다.
Q. 계정과목이 헷갈리는데 정답이 있나요? A. 자산·부채·자본·수익·비용 5가지 중 무엇인지 먼저 정하면 위치가 정해집니다. 대표 계정과목표를 옆에 두고 같은 거래는 늘 같은 과목으로 일관되게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복식부기는 누가 해야 하나요? A. 모든 법인과 전문직 사업자는 무조건, 개인사업자는 직전 연도 수입금액이 업종별 기준(도소매 3억·제조 1.5억·서비스 7,500만 원) 이상이면 복식부기의무자입니다.
출처
- 국세청 — 기장의무 판단기준(복식부기·간편장부)
- 국세청 — 간편장부 안내
- 국가법령정보센터 — 소득세법 시행령 제208조(장부의 비치·기록)
- 국가법령정보센터 — 소득세법 제160조(장부의 비치·기록)